웹 + 서비스

웹 + 서비스 me2DAY 2011/01/28 17:14
서비스가 참 많아진 세상이다.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꽃배달서비스, 이삿짐서비스...

XXX서비스.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잡히는 사물 뒤에 서비스를 붙여도 말이 될 것 같은,
이제는 '서비스' 혼자서 쓰면 뭔가 어색한 접미사같은 느낌마저 든다.




웹서비스라는 말도 들어봤을테다.

웹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직접 소통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동적시스템 환경을 구현해 주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상품으로 하여 판매하는 행위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웹 + 서비스의 의미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상품으로 하여 판매하는 행위이다. 웹을 통해"




미투데이에서 일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동안 사용자와 맞닿아 미투데이를 만들며,
또 나도 내가 만드는 서비스의 헤비사용자로써의 느낌을 적어본다.





1. 맛집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 생각난다.
대치동에 있는 허름한 광주식당이라는 곳인데, 낙지볶음과 시원한 대구탕이 주메뉴이다.

낚지볶음을 시키면 비벼먹을 수 있는 큰 사발과 함께
양파와 파 낙지 그리고 고추가루가 전부인 냄비와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반찬 9개나 듬뿍 담겨 나온다.

맛있게 먹고서 허리가 흰 꼬부랑 주인할머니께 양념이 고추가루밖에 없던데,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았다.
할머니는 고추가루를 찾아 십년을 돌아다녔다고 내게 말씀해 주셨다.

십년을 꼬박 고추가루를 찾아 돌아다니신 건 아니더라도
할머니의 말씀에는 십년동안이나 고민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테다.


직접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나, 혹은 TV에 나오는 맛집의 얘기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연하게도 "맛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 맛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거나,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인만 아는 레시피가 있다)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 식당에 온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을 즐긴다.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더 있다면, 잠시 기억해두길.


이쯤에서 자주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떠올려본다.

- 서비스만의 특징이 있다.
- 서버상태가 좋고, 버그가 많지 않다.
-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UX, UI를 제공한다.

아까 혹시 더 생각난 것들이 있다면 나름 매칭해보세요.




2. 공연

가까운 지인들은 잘 알겠지만, 내 꿈은 본래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몇년 전, 미사리에서 세 달정도 공연한 적 있는데,

인기 없는 무명가수였기때문에, 새벽시간에 노래를 불렀고,
내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 있었던 적도 많았다.
가끔은 주말에 공연시간이 앞당겨져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를 때도 있었다.

객석에 사람이 많을 때가 긴장도 되고, 환호성도 컸다.
하지만 객석에 사람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로 혹은 더 긴장도 되고,
공연이 좋았던 날엔 더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항상 사람들의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일 비슷한 레퍼토리로 노래를 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비슷하게 노래한 것 같은데도,
정말 열심히 부른 날엔 관객들이 먼저 아는 듯 했다.
아마 공연을 많이 본 사람들은 이 차이를 알 것 같다.


공연을 했던 그 경험과
웹서비스를 만들며 느끼는 그 마음이 비슷하구나 느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게 좋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내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기쁨때문이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연습도 많이 했다. 완벽하게 부르고 싶어서

한줄 한줄 코딩하면서 내가 코딩하는 이 순간이 모여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각자 자기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이 페이지를 만나겠구나 싶었다.
그러자 지금 내가 코딩하는 컴퓨터가 무대같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약간의 매너리즘이 생겼지만 (반성), 이런 생각만은 여전하다.

그런 마음이 드니, 무대에 선 느낌이 들었고,
무대를 준비할 때처럼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빛들이 떠오르고, 더 신경쓰게 되었다.
아마 처음 일을 접했던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듯.
(만약 공감이 어렵다면 당신이 네이버 첫 화면을 편집한다고 생각해보라)

클릭을 이렇게 하면,
마우스를 여기 가져가면,
이런 입력을 하면,
여기서 불편할까,
이러면 더 편할까.

이 모든 경험이 내가 만드는대로라니.

하지만 내가 짠 코드다 보니, 모든 경우의 수를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만들고 나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듣는게 정말 중요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때도 있었고,
그런 사항에 재빨리 대응하는게
처음부터 잘 만들었던 것보다 칭찬을 들을 때도 있었다.

무대에서도, 조명때문에 앞이 잘 안보일때도, 틈틈히 객석의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눈빛으로 대화한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지금 이사람들이 만족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게 된다.
한곡이 끝나면, 재밌는 멘트도 필요하다. 그것도 공연의 중요한 일부다.

공연은 관객과 대화하는 것이다.
진정성있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객들은 좋은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눈빛으로 환호성으로 무대로 돌려준다.
그런 좋은 피드백이 쌓여 정말 멋진 무대가 완성된다.

웹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맛집과 공연과 웹+서비스

그닥 비슷해보이지 않던 일들이
내게는 참 닮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안비슷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결론지은 비슷한 그 이유는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는 공통점 때문.


그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표현과 재료가 다를 뿐,
다른 것은 없다.


그래서 주저리 이야기한 결론은 뻔하다.

"사용자 중심"



일에 있어서 생각해야할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
사업성, 조직구성, 업무체계...

그런 것들에 가려져, 가끔은 지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우선되지 않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들 밥을 비벼먹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우리 낚지 볶음은 밥따로 볶음따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비빌 그릇을 빼앗는다면,
날마다 비벼서 맛있게 먹던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서비스 고유의 특징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서비스에 대한 철학 역시 중요하다.
고집 또한 필요하다.

다만 사용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없이,
서비스의 색만 강요한다는 것은,
정말 듣기도 싫고 이해도 안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웹서비스는 서비스이다.
웹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서버이다.
웹서비스는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편리한 유틸리티이다.


서태지처럼 처음 듣는 음악에 매료시키는 뮤지션이 있고,
신승훈처럼 처음과 같은 음악을 늘 들려주는 뮤지션이 있다.

서태지같던지, 신승훈 같아야한다.

신승훈이 어느 날 서태지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고 사랑받을꺼라 착각하면 곤란하겠지.




늘 사용자를 생각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Posted by topRay

미투데이 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미투데이 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me2DAY 2010/07/30 17:49
((미친들에 보내는 편지라 생각하고 반말로 썼어요. 그만큼 친한 사람들이 이 글을 보는거라 생각하고))

우연히 2007.8월에 가입한 미투데이가 20대에서 30대가 된 이 순간까지,
내 생활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을 줄이야. 그땐 정말 몰랐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을 짧게든 길게든 했으리라 생각해.

나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은데,
지금 열심히 미투를 쓰는 누구에게도 못지 않게 미투데이가 좋았고 열심히 썼다.
그러다가 미투스탭이 되었던 거.

미투스탭이 되기 전, 2007년 10월말쯤의 글인데..


새벽에 잠이 안올 때에도 나에겐 미투데이가 있었긔 ㅎㅎ
이때는 회원이 한 만오천명쯤 됐던것 같아.
그래서 조금만 열심히 쓰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미친들 하나하나 누가 뭐 하는지 다 알 수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미친들의 글을 읽었던 것 같아.
그리고나서도 읽을 글이 없어지면 저러고. ㅎㅎ ((옛날 생각 좀 난다))

뭐랄까.. 대가족 같은 느낌? 아마도 저 시점에도 미투를 쓰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만한.

그러다가 2007년 11월에 미투데이에 합류했고, 프로그래밍 초짜였던 나는 엄청난 버그들을 양산하며... ((뒷말 생략))
지금의 여기까지.

나는 여전히 미친들에게 초딩이며, 좋게 말하면 편안한 사람으로, 나쁘게 말하면 동네북으로 ㅎㅎ
미투데이를 많이 좋아하는 사용자의 하나로써 오늘도 나는 미투데이를 쓰고 있어.

올 해 상반기에 글삭제가 들어가고, 그 때도 난 지금처럼 블로깅을 한 적이 있었어.
글삭제에 대한 논리적인 타당성있는 이야기를 했던 것은 아니고((그럴 능력도 생각도 없고))
단지 불가피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어려웠지만 내가 이해했던 것처럼 미친들도 똑같이 이해해 줄 것이라 믿으며.
그렇게 얘기한 적 있었어.


오늘은 그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해.
정말 솔직하게 내가 하는 생각 그대로를 말하는 거고, 무언가를 이해시키고자 쓴 생각이 아님을 미리 말할께.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미투데이는 어떻게 보면 조금씩 가물해지는 진했던 첫사랑같아.


네이버에 인수되는 시점에 모두가 축하해주었고, 그리고 나도 기뻤지만. 모두들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잖아.
하지만 그 걱정과는 다르게 나름 잘 운영되었고,
또 자신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미투데이가 선전하는 모습에 다들 뿌듯해 하기도 했고.

2NE1이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가 많이 좋아하는 타입의 연예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환하게 반겨주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런 한마음이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고 기억해.

이런 상황 재밌지 않아? 엄청난 주인의식. 미투데이는 내꺼였거든. 누구에게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내 마음대로 꾸미고 배경음악 입힌 그런 내 공간이 아니라,
내 삶과 연결짓는 내 마음 한구석에 크게 자리잡은 내 꺼.

나에게 미투데이, 미친들. 한 명 한 명 떠올리면 다들 그냥 사람 대 사람 이지만, 그런 내 미친들을 뭉퉁구려서 생각하면
그게 나에겐 미투데이가 됐거든.

미투데이가 내 꺼라는 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땐 웃기지만, 나한테는 지극히 당연한 거.

작년부터 계속된 수술대에 미투데이가 오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잘리고 붙여지고.
기능적으로 볼 때는 훨씬 좋아졌던 것도 있고, 편리해 진 것도 있고.

새로운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나는 늘 한편에 가슴 아팠지.
내가 처음 아끼던 모습의 미투데이가 바뀌어 가니까.

나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은, 좋아지길 원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모습이 유지되길 바랬던 거니까.
첫사랑같은 기억 그대로.

저 수술을 내 의지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내가 했던 것 같아.
이번 개편 중, 모아보기 부분도 그렇고.

고작 소스코드를 변화시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이런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



이런 저런 변화들 가운데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지켜 본 사람도 있을테고,
그래서 처음 그 모습이 본래 미투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꺼고.
변화의 중간에 들어왔던 사람들도 있을테고.

누구에게나 미투데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는 자기가 처음 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

나에게 미투데이는 여전히 이 모습이. 진짜 미투데이라고 남아있고. (얼마전 마사키군이 올려준)


어찌되었든, 변화는 참 힘들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것도 참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상처 받기 싫으니까 오히려 지금은 변화에 대해 약간은 무감각해.
친구들은 묶어보기가 생긴게 나한테는 위로랄까. ((오래 전 미친들을 만나던 방법이 묶어보기였거든))

하지만, 여전히 무엇이 미친들을 괴롭게 만들고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지 대해서는 너무나도 공감해.
나도 그랬으니까.


미투데이는 앞으로도 계속 변할꺼야. 시간이 지나면 어릴 적 내 동네가 도로가 깔리고 고층빌딩이 들어선 것 처럼.
내가 상상하고 당신이 상상하는 아껴왔던 미투데이 모습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미투데이"를 아끼는 이유는..


어릴적 내 동네에 갔을 때, 변화 된 모습에 약간은 울컥하는 생각이 들 때에,
한켠에서 나를 반겨주는 옆집 아저씨가 있고,
같이 놀던 꼬마였던 친구들이 인사를 건내는 상황처럼.


미투데이를 추상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미친들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거. 그게 가장 큰 이유.

사실 가볍게 생각하면 미투데이는 그저 툴이잖아. 나와 당신을 연결시켜주는.
그 모습이 변하고그 변화가 강제되고, 그 강제된 변화에 익숙해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일은 여전히 미친들이 있다는 거.

얼굴 몇 번 안 본 미친들이 태반이고, 심지어 아직 본 적도 없는 미친들도 있는데.
이미 나에겐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거.

당신들보다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나는 몇배나 더 힘들었어 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절대 아니고,
그냥... 아무 결론도 없지만. 설득시킬 수 있는 이야기도 없고.
사실 나도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서.


그래서 난 미친대잔치를 준비해.
당신들 만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어서.

미투데이에서 나에게 부탁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그냥 나도 미친의 한 명으로써.

누가 썼드라. tabby였던가.
미투데이랑 연애하는 기분이라고.

미투데이 참 웃겨. 나를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신기한 놈((년일지도))

이글은 아무 결론이 없어. 허무하게도 ㅎ


다음달 미친대잔치에서 만나. 모두.
((그렇다고 미친대잔치 홍보글은 아냐. ㅎㅎ 그냥 진짜 만나고 싶은 마음.))




미투스탭으로써 미투데이의 변화로 인해 상처받았을, 혹은 기분나빴을 당신들에게 미안해.

더 미안한 얘기지만, 부탁을 하나 한다면,
변화된 미투데이안에서 그냥 그 변화를 즐겨보기도 하고.
미투의 변화로인해 소중한 인연들을 잃지 않기를.

그렇게 부탁해.









Posted by to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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