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가 참 많아진 세상이다.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꽃배달서비스, 이삿짐서비스...
XXX서비스.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잡히는 사물 뒤에 서비스를 붙여도 말이 될 것 같은,
이제는 '서비스' 혼자서 쓰면 뭔가 어색한 접미사같은 느낌마저 든다.
웹서비스라는 말도 들어봤을테다.
웹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웹 + 서비스의 의미는
미투데이에서 일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동안 사용자와 맞닿아 미투데이를 만들며,
또 나도 내가 만드는 서비스의 헤비사용자로써의 느낌을 적어본다.
1. 맛집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 생각난다.
대치동에 있는 허름한 광주식당이라는 곳인데, 낙지볶음과 시원한 대구탕이 주메뉴이다.
낚지볶음을 시키면 비벼먹을 수 있는 큰 사발과 함께
양파와 파 낙지 그리고 고추가루가 전부인 냄비와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반찬 9개나 듬뿍 담겨 나온다.
맛있게 먹고서 허리가 흰 꼬부랑 주인할머니께 양념이 고추가루밖에 없던데,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았다.
할머니는 고추가루를 찾아 십년을 돌아다녔다고 내게 말씀해 주셨다.
십년을 꼬박 고추가루를 찾아 돌아다니신 건 아니더라도
할머니의 말씀에는 십년동안이나 고민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테다.
직접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나, 혹은 TV에 나오는 맛집의 얘기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연하게도 "맛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 맛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거나,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인만 아는 레시피가 있다)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 식당에 온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을 즐긴다.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더 있다면, 잠시 기억해두길.
이쯤에서 자주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떠올려본다.
- 서비스만의 특징이 있다.
- 서버상태가 좋고, 버그가 많지 않다.
-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UX, UI를 제공한다.
아까 혹시 더 생각난 것들이 있다면 나름 매칭해보세요.
2. 공연
가까운 지인들은 잘 알겠지만, 내 꿈은 본래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몇년 전, 미사리에서 세 달정도 공연한 적 있는데,
인기 없는 무명가수였기때문에, 새벽시간에 노래를 불렀고,
내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 있었던 적도 많았다.
가끔은 주말에 공연시간이 앞당겨져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를 때도 있었다.
객석에 사람이 많을 때가 긴장도 되고, 환호성도 컸다.
하지만 객석에 사람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로 혹은 더 긴장도 되고,
공연이 좋았던 날엔 더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항상 사람들의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일 비슷한 레퍼토리로 노래를 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비슷하게 노래한 것 같은데도,
정말 열심히 부른 날엔 관객들이 먼저 아는 듯 했다.
아마 공연을 많이 본 사람들은 이 차이를 알 것 같다.
공연을 했던 그 경험과
웹서비스를 만들며 느끼는 그 마음이 비슷하구나 느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게 좋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내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기쁨때문이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연습도 많이 했다. 완벽하게 부르고 싶어서
한줄 한줄 코딩하면서 내가 코딩하는 이 순간이 모여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각자 자기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이 페이지를 만나겠구나 싶었다.
그러자 지금 내가 코딩하는 컴퓨터가 무대같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약간의 매너리즘이 생겼지만 (반성), 이런 생각만은 여전하다.
그런 마음이 드니, 무대에 선 느낌이 들었고,
무대를 준비할 때처럼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빛들이 떠오르고, 더 신경쓰게 되었다.
아마 처음 일을 접했던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듯.
(만약 공감이 어렵다면 당신이 네이버 첫 화면을 편집한다고 생각해보라)
클릭을 이렇게 하면,
마우스를 여기 가져가면,
이런 입력을 하면,
여기서 불편할까,
이러면 더 편할까.
이 모든 경험이 내가 만드는대로라니.
하지만 내가 짠 코드다 보니, 모든 경우의 수를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만들고 나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듣는게 정말 중요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때도 있었고,
그런 사항에 재빨리 대응하는게
처음부터 잘 만들었던 것보다 칭찬을 들을 때도 있었다.
무대에서도, 조명때문에 앞이 잘 안보일때도, 틈틈히 객석의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눈빛으로 대화한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지금 이사람들이 만족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게 된다.
한곡이 끝나면, 재밌는 멘트도 필요하다. 그것도 공연의 중요한 일부다.
공연은 관객과 대화하는 것이다.
진정성있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객들은 좋은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눈빛으로 환호성으로 무대로 돌려준다.
그런 좋은 피드백이 쌓여 정말 멋진 무대가 완성된다.
웹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맛집과 공연과 웹+서비스
그닥 비슷해보이지 않던 일들이
내게는 참 닮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안비슷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결론지은 비슷한 그 이유는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는 공통점 때문.
그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표현과 재료가 다를 뿐,
다른 것은 없다.
그래서 주저리 이야기한 결론은 뻔하다.
"사용자 중심"
일에 있어서 생각해야할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
사업성, 조직구성, 업무체계...
그런 것들에 가려져, 가끔은 지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우선되지 않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들 밥을 비벼먹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우리 낚지 볶음은 밥따로 볶음따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비빌 그릇을 빼앗는다면,
날마다 비벼서 맛있게 먹던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서비스 고유의 특징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서비스에 대한 철학 역시 중요하다.
고집 또한 필요하다.
다만 사용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없이,
서비스의 색만 강요한다는 것은,
정말 듣기도 싫고 이해도 안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웹서비스는 서비스이다.
웹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서버이다.
웹서비스는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편리한 유틸리티이다.
서태지처럼 처음 듣는 음악에 매료시키는 뮤지션이 있고,
신승훈처럼 처음과 같은 음악을 늘 들려주는 뮤지션이 있다.
서태지같던지, 신승훈 같아야한다.
신승훈이 어느 날 서태지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고 사랑받을꺼라 착각하면 곤란하겠지.
늘 사용자를 생각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꽃배달서비스, 이삿짐서비스...
XXX서비스.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잡히는 사물 뒤에 서비스를 붙여도 말이 될 것 같은,
이제는 '서비스' 혼자서 쓰면 뭔가 어색한 접미사같은 느낌마저 든다.
웹서비스라는 말도 들어봤을테다.
웹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직접 소통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동적시스템 환경을 구현해 주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상품으로 하여 판매하는 행위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웹 + 서비스의 의미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상품으로 하여 판매하는 행위이다. 웹을 통해"
미투데이에서 일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동안 사용자와 맞닿아 미투데이를 만들며,
또 나도 내가 만드는 서비스의 헤비사용자로써의 느낌을 적어본다.
1. 맛집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 생각난다.
대치동에 있는 허름한 광주식당이라는 곳인데, 낙지볶음과 시원한 대구탕이 주메뉴이다.
낚지볶음을 시키면 비벼먹을 수 있는 큰 사발과 함께
양파와 파 낙지 그리고 고추가루가 전부인 냄비와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반찬 9개나 듬뿍 담겨 나온다.
맛있게 먹고서 허리가 흰 꼬부랑 주인할머니께 양념이 고추가루밖에 없던데,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았다.
할머니는 고추가루를 찾아 십년을 돌아다녔다고 내게 말씀해 주셨다.
십년을 꼬박 고추가루를 찾아 돌아다니신 건 아니더라도
할머니의 말씀에는 십년동안이나 고민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테다.
직접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나, 혹은 TV에 나오는 맛집의 얘기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연하게도 "맛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 맛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거나,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인만 아는 레시피가 있다)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 식당에 온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을 즐긴다.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더 있다면, 잠시 기억해두길.
이쯤에서 자주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떠올려본다.
- 서비스만의 특징이 있다.
- 서버상태가 좋고, 버그가 많지 않다.
-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UX, UI를 제공한다.
아까 혹시 더 생각난 것들이 있다면 나름 매칭해보세요.
2. 공연
가까운 지인들은 잘 알겠지만, 내 꿈은 본래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몇년 전, 미사리에서 세 달정도 공연한 적 있는데,
인기 없는 무명가수였기때문에, 새벽시간에 노래를 불렀고,
내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 있었던 적도 많았다.
가끔은 주말에 공연시간이 앞당겨져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를 때도 있었다.
객석에 사람이 많을 때가 긴장도 되고, 환호성도 컸다.
하지만 객석에 사람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로 혹은 더 긴장도 되고,
공연이 좋았던 날엔 더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항상 사람들의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일 비슷한 레퍼토리로 노래를 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비슷하게 노래한 것 같은데도,
정말 열심히 부른 날엔 관객들이 먼저 아는 듯 했다.
아마 공연을 많이 본 사람들은 이 차이를 알 것 같다.
공연을 했던 그 경험과
웹서비스를 만들며 느끼는 그 마음이 비슷하구나 느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게 좋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내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기쁨때문이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연습도 많이 했다. 완벽하게 부르고 싶어서
한줄 한줄 코딩하면서 내가 코딩하는 이 순간이 모여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각자 자기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이 페이지를 만나겠구나 싶었다.
그러자 지금 내가 코딩하는 컴퓨터가 무대같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약간의 매너리즘이 생겼지만 (반성), 이런 생각만은 여전하다.
그런 마음이 드니, 무대에 선 느낌이 들었고,
무대를 준비할 때처럼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빛들이 떠오르고, 더 신경쓰게 되었다.
아마 처음 일을 접했던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듯.
(만약 공감이 어렵다면 당신이 네이버 첫 화면을 편집한다고 생각해보라)
클릭을 이렇게 하면,
마우스를 여기 가져가면,
이런 입력을 하면,
여기서 불편할까,
이러면 더 편할까.
이 모든 경험이 내가 만드는대로라니.
하지만 내가 짠 코드다 보니, 모든 경우의 수를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만들고 나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듣는게 정말 중요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때도 있었고,
그런 사항에 재빨리 대응하는게
처음부터 잘 만들었던 것보다 칭찬을 들을 때도 있었다.
무대에서도, 조명때문에 앞이 잘 안보일때도, 틈틈히 객석의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눈빛으로 대화한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지금 이사람들이 만족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게 된다.
한곡이 끝나면, 재밌는 멘트도 필요하다. 그것도 공연의 중요한 일부다.
공연은 관객과 대화하는 것이다.
진정성있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객들은 좋은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눈빛으로 환호성으로 무대로 돌려준다.
그런 좋은 피드백이 쌓여 정말 멋진 무대가 완성된다.
웹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맛집과 공연과 웹+서비스
그닥 비슷해보이지 않던 일들이
내게는 참 닮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안비슷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결론지은 비슷한 그 이유는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는 공통점 때문.
그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표현과 재료가 다를 뿐,
다른 것은 없다.
그래서 주저리 이야기한 결론은 뻔하다.
"사용자 중심"
일에 있어서 생각해야할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
사업성, 조직구성, 업무체계...
그런 것들에 가려져, 가끔은 지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우선되지 않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들 밥을 비벼먹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우리 낚지 볶음은 밥따로 볶음따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비빌 그릇을 빼앗는다면,
날마다 비벼서 맛있게 먹던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서비스 고유의 특징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서비스에 대한 철학 역시 중요하다.
고집 또한 필요하다.
다만 사용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없이,
서비스의 색만 강요한다는 것은,
정말 듣기도 싫고 이해도 안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웹서비스는 서비스이다.
웹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서버이다.
웹서비스는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편리한 유틸리티이다.
서태지처럼 처음 듣는 음악에 매료시키는 뮤지션이 있고,
신승훈처럼 처음과 같은 음악을 늘 들려주는 뮤지션이 있다.
서태지같던지, 신승훈 같아야한다.
신승훈이 어느 날 서태지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고 사랑받을꺼라 착각하면 곤란하겠지.
늘 사용자를 생각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