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미투데이 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me2DAY 2010/07/30 17:49
((미친들에 보내는 편지라 생각하고 반말로 썼어요. 그만큼 친한 사람들이 이 글을 보는거라 생각하고))

우연히 2007.8월에 가입한 미투데이가 20대에서 30대가 된 이 순간까지,
내 생활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을 줄이야. 그땐 정말 몰랐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을 짧게든 길게든 했으리라 생각해.

나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은데,
지금 열심히 미투를 쓰는 누구에게도 못지 않게 미투데이가 좋았고 열심히 썼다.
그러다가 미투스탭이 되었던 거.

미투스탭이 되기 전, 2007년 10월말쯤의 글인데..


새벽에 잠이 안올 때에도 나에겐 미투데이가 있었긔 ㅎㅎ
이때는 회원이 한 만오천명쯤 됐던것 같아.
그래서 조금만 열심히 쓰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미친들 하나하나 누가 뭐 하는지 다 알 수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미친들의 글을 읽었던 것 같아.
그리고나서도 읽을 글이 없어지면 저러고. ㅎㅎ ((옛날 생각 좀 난다))

뭐랄까.. 대가족 같은 느낌? 아마도 저 시점에도 미투를 쓰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만한.

그러다가 2007년 11월에 미투데이에 합류했고, 프로그래밍 초짜였던 나는 엄청난 버그들을 양산하며... ((뒷말 생략))
지금의 여기까지.

나는 여전히 미친들에게 초딩이며, 좋게 말하면 편안한 사람으로, 나쁘게 말하면 동네북으로 ㅎㅎ
미투데이를 많이 좋아하는 사용자의 하나로써 오늘도 나는 미투데이를 쓰고 있어.

올 해 상반기에 글삭제가 들어가고, 그 때도 난 지금처럼 블로깅을 한 적이 있었어.
글삭제에 대한 논리적인 타당성있는 이야기를 했던 것은 아니고((그럴 능력도 생각도 없고))
단지 불가피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어려웠지만 내가 이해했던 것처럼 미친들도 똑같이 이해해 줄 것이라 믿으며.
그렇게 얘기한 적 있었어.


오늘은 그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해.
정말 솔직하게 내가 하는 생각 그대로를 말하는 거고, 무언가를 이해시키고자 쓴 생각이 아님을 미리 말할께.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미투데이는 어떻게 보면 조금씩 가물해지는 진했던 첫사랑같아.


네이버에 인수되는 시점에 모두가 축하해주었고, 그리고 나도 기뻤지만. 모두들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잖아.
하지만 그 걱정과는 다르게 나름 잘 운영되었고,
또 자신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미투데이가 선전하는 모습에 다들 뿌듯해 하기도 했고.

2NE1이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가 많이 좋아하는 타입의 연예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환하게 반겨주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런 한마음이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고 기억해.

이런 상황 재밌지 않아? 엄청난 주인의식. 미투데이는 내꺼였거든. 누구에게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내 마음대로 꾸미고 배경음악 입힌 그런 내 공간이 아니라,
내 삶과 연결짓는 내 마음 한구석에 크게 자리잡은 내 꺼.

나에게 미투데이, 미친들. 한 명 한 명 떠올리면 다들 그냥 사람 대 사람 이지만, 그런 내 미친들을 뭉퉁구려서 생각하면
그게 나에겐 미투데이가 됐거든.

미투데이가 내 꺼라는 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땐 웃기지만, 나한테는 지극히 당연한 거.

작년부터 계속된 수술대에 미투데이가 오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잘리고 붙여지고.
기능적으로 볼 때는 훨씬 좋아졌던 것도 있고, 편리해 진 것도 있고.

새로운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나는 늘 한편에 가슴 아팠지.
내가 처음 아끼던 모습의 미투데이가 바뀌어 가니까.

나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은, 좋아지길 원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모습이 유지되길 바랬던 거니까.
첫사랑같은 기억 그대로.

저 수술을 내 의지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내가 했던 것 같아.
이번 개편 중, 모아보기 부분도 그렇고.

고작 소스코드를 변화시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이런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



이런 저런 변화들 가운데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지켜 본 사람도 있을테고,
그래서 처음 그 모습이 본래 미투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꺼고.
변화의 중간에 들어왔던 사람들도 있을테고.

누구에게나 미투데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는 자기가 처음 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

나에게 미투데이는 여전히 이 모습이. 진짜 미투데이라고 남아있고. (얼마전 마사키군이 올려준)


어찌되었든, 변화는 참 힘들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것도 참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상처 받기 싫으니까 오히려 지금은 변화에 대해 약간은 무감각해.
친구들은 묶어보기가 생긴게 나한테는 위로랄까. ((오래 전 미친들을 만나던 방법이 묶어보기였거든))

하지만, 여전히 무엇이 미친들을 괴롭게 만들고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지 대해서는 너무나도 공감해.
나도 그랬으니까.


미투데이는 앞으로도 계속 변할꺼야. 시간이 지나면 어릴 적 내 동네가 도로가 깔리고 고층빌딩이 들어선 것 처럼.
내가 상상하고 당신이 상상하는 아껴왔던 미투데이 모습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미투데이"를 아끼는 이유는..


어릴적 내 동네에 갔을 때, 변화 된 모습에 약간은 울컥하는 생각이 들 때에,
한켠에서 나를 반겨주는 옆집 아저씨가 있고,
같이 놀던 꼬마였던 친구들이 인사를 건내는 상황처럼.


미투데이를 추상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미친들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거. 그게 가장 큰 이유.

사실 가볍게 생각하면 미투데이는 그저 툴이잖아. 나와 당신을 연결시켜주는.
그 모습이 변하고그 변화가 강제되고, 그 강제된 변화에 익숙해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일은 여전히 미친들이 있다는 거.

얼굴 몇 번 안 본 미친들이 태반이고, 심지어 아직 본 적도 없는 미친들도 있는데.
이미 나에겐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거.

당신들보다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나는 몇배나 더 힘들었어 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절대 아니고,
그냥... 아무 결론도 없지만. 설득시킬 수 있는 이야기도 없고.
사실 나도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서.


그래서 난 미친대잔치를 준비해.
당신들 만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어서.

미투데이에서 나에게 부탁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그냥 나도 미친의 한 명으로써.

누가 썼드라. tabby였던가.
미투데이랑 연애하는 기분이라고.

미투데이 참 웃겨. 나를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신기한 놈((년일지도))

이글은 아무 결론이 없어. 허무하게도 ㅎ


다음달 미친대잔치에서 만나. 모두.
((그렇다고 미친대잔치 홍보글은 아냐. ㅎㅎ 그냥 진짜 만나고 싶은 마음.))




미투스탭으로써 미투데이의 변화로 인해 상처받았을, 혹은 기분나빴을 당신들에게 미안해.

더 미안한 얘기지만, 부탁을 하나 한다면,
변화된 미투데이안에서 그냥 그 변화를 즐겨보기도 하고.
미투의 변화로인해 소중한 인연들을 잃지 않기를.

그렇게 부탁해.









Posted by to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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